강릉엔… II

강릉 여행의 두번째날. 같이간 kaicy형의 일명 “패밀리”분들이 오후에 오셔서 꼽사리 껴서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녁엔 삼겹살 파티로 인한 음주로 새벽에 서울로 돌아왔지요.

#1 정동진 – 국민공원 -.-;

정동진에 처음 가본건 96년도였던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중 가장 먼저 군대에간 태훈이가 휴가 나와서 둘이서 여행갔던 곳입니다. 그때도 모래시계로 찾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한적하고,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시골 동네였습니다. 그때 기억이 참 좋았죠.
두번째는 97년인가 98년인데, 역시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시골 동네에 대형 민박집이 두어개 있었고, 거기서 자고 일출을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뒤로도 몇번 갔지만 기억나는건 갈수록 유원지가 되가는 정동진이었습니다. 원래는 서울의 정동(東)쪽에 있어서 정동진이라는데, 모래시계로 더 유명해지고… 역 옆에 공원을 만들어서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시계”까리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배렸습니다!…
공원의 한적함.. 이런거 보다도 그냥 강릉에 가면 한번쯤 가봐야할것 같고, 딱히 갈곳도 생각안나서 갔다가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습니다.

같이간 kaicy형과 soulight형 (online이니만큼 nick으루다가…) 둘다 “애인구함” 모드 입니다.

#2 오죽헌 – 정말 대나무가 까맣더군요.

강릉엔 여러번 갔는데, 정작 강릉의 유명 코스는 별로 가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오죽헌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 신사임당이 아니라 검은 대나무보러.. –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후에 서울에서 kaicy형의 일명 “패밀리”분들이 오셔서 같이 오죽헌 관광에 나섰습니다. (패밀리는 kaicy형의 회사에 일하는/일했던 분들의 조직으로.. 막강 파워를 가진 재미있고, 즐거운 분들이었습니다.)

오죽헌은 정작 신사임당의 사당은 조그만데 이것저것 건물들로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역시 기억에 남는건 검은 대나무(오죽).
국민학교 6학년때 단소를 배웠는데, 그때 선생님의 단소가 오죽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비싸보임) “오죽”하면 그 검은 단소가 항상 생각납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즐거웠던 기억들의 상위에 랭크된 87년 6학년 기억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보일때 마다 집착적(?)으로 찍어대는 빨간 소화전. 이유는 없지만 왠지 빨간 소화전에 끌리는건.. 병은 아니겠죠..?

#2 또 경포대 – 미친듯이 놀다.

“패밀리”분들과 경포대로 옮겨서 늦은 점심을 먹고, 놀았습니다. 점심먹으면서 바다에 들어갈 옷을 갈아입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들 뛰어들더군요. 얼떨결에 soulight형도 뛰어들고, 저는 옷이 없고, 운전을 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때문에
그냥 찍사역할을… 사실은 힘에 부쳐서…

“바다”는 모두에게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만, 제겐 “자유”/”동경”라는 이미지입니다. 왠지 편하고, 시원하고, 탁 트인 공간. 소리쳐도 돌아오지 않고. 그리고 규칙적인듯, 불규칙적인듯한 파도소리. 마력같은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려서 가족 여행은 해수욕장으로 많이 다녔다고 합니다. 그때 후유증으로 제 백옥같은 피부에 점이 많아졌다는 어머니 말씀(제가 지어낸 얘기가 절대루 아닙니다)

“패밀리” 한분이 빠지셨군요. 이분들의 바닷가 놀이는 따로 준비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절대 후회없습니다.!!!

@ D100/24-85G, 강릉,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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