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12. 2 – 방콕 -> 씨엠리엡
아침 6시에 종환씨(캄보디아 동행자)와 카오산을 나와서, 방콕 북부 터미널로 향했다.
택시는 비싸서 잘 타지 않는데, 아침이라 막히지 않고, 둘이 다녀서 좋은건 항상 1/2이 된다는거.



태국 택시. 태국은 일본/영국과 마찬가지로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다.

방콕 북부터미널 (콘쏭 머칫타이)에서 아란야쁘라텟(=아란)까지 4시간짜리 고속버스를 타고, 아란에 도착하여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이 고속버스터미널 구석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라 전혀 말도 안통하고, 그래도 외국인은 있는지 영어 메뉴판은 있었지만… 가격이 안나와있어서 결국엔 역시나 손짓 발짓.
여기서 재밌는 사실! 이동네만 그런가 모르겠지만. 우린 콜라=코카콜라지만, 그동네는 콜라??? 코크???
다 모른다.. 오직 “뺍씨”만 있을뿐.


아란에서 툭툭을 타고 뽀이뺏(캄보디아 국경 도시)까지 10분을 더 간다.

툭툭은 동남아시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삼륜차이고, 재밌는것은 툭툭 요금은 기사와 흥정해서 간다는것이다. 마치 의자있는 오토바이 타는것과 비슷하나, 거의 택시값과 마찬가지다. -.-;

태국 출국 심사 -> 캄보디아 비자 발급 -> 캄보디아 입국 심사
이 모든게 불과 30분 만에 모두 해결된다. 캄보디아는 매우 가난한 나라로서 주 수입원이 농업과 관광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직 관광자원이 개발되지 못하여 국가 차원에서 여행자들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비자 수수료. 1000밧(12,000원)을 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비자를 준다.

자.. 드디어 앙코르, 킬링필드로 유명한 캄보디아.



캄보디아 국경에서. 저 조각은 캄보디아 어딜가나 있는 앙코르왓 사원의 조각품

캄보디아의 첫 느낌은 “지저분” 이었다. 구걸하는 아이들 (이 동네에는 애들이 태어나면 구걸하기 위해 부모가 아이들의 팔/다리를 일부러 자르기까지 한다고 한다)과 수많은 삐끼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도로는 정비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청소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씻는걸 모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사람들. 첫 느낌은 매우 않좋았으나, 국경 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국경을 통과하는 여행자들이 그들에게는 주 수입원이다. 암튼간에…

깎는건 나한테 맞기라는 종환씨의 no problem을 통해 1200밧이라는 택시비를 800밧에 깎아서 다시 4시간 짜리 택시 여행을 통해 씨엠리엡이라는 도시로 갔다. 택시로 4시간… 난생 처음해본건데… 구멍이 숭숭뚤린 아스팔트 -> 그럭저럭 다닐만한 비포장 -> 좌우상하 30cm씩 날아다니는 비포장 -> 깔끔한 포장도로 를 각각 1시간씩 달린다. 평균 속력 60km.
그나마 작년에 길이 새로 닦여서 지금거라고 한다. 먼저 다녀온 후배는 트럭뒤에서 5-6시간을 비맞으면서 갔다고 하니… 나는 그나마 편하게 간거라고.
씨엠리엡은 앙코르(여러 유적지가 뭉쳐있는 유적군으로 상당히 넓다. 앙코르왓은 그중 대표적인 유적지)에 붙어있는 관광도시이다. 캄보디아의 다른곳과는 하늘과 땅차이가 날만큼 발전한 도시로, 일본이 도시 기반시설을 지어주고 향후 30년간 앙코르 입장료(3일 $40 비싼편)를 징수한다고 한다. 아직 수많은 곳이 공사중이고, 미흡하지만 앞으로 앙코르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보이는곳이다.

택시가 도착한 곳은 씨엠리엡 중앙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이었고, 우연히 새로 생긴 한국게스트하우스를 찾게되어 바로 투숙. 때마침 혼자서 앙코르에 오신 다른 분 (앞으로 큰형님으로 지칭)과 조인해서 앞으로 3일간 세명이 같이 다니게 된다.

여기서 잠깐 종환씨와 큰형님에 대해 설명을…
종환씨는 인도 -> 네팔 -> 태국을 한달간 여행하고 있는 친구이고, 나보다 두살? 어리고… 자신을 네팔사람으로 보는것에 컴플렉스가 있다. ㅋㅋ 인도 사람들이 무슨말을 하건간에 항상 no problem이라고 해서.. 이 말에도 컴플렉스가 있다.
큰형님(이름을 까먹었고, 여행내내 그냥 큰형님이라고 불렀음)은 나보다 두세살 많으시고, 직장을 관두고 중국->베트남->캄보디아를 세달?간 여행중이시라고. 오랜 여행을 통해 까매지시고 언뜻 보면 일본사람처럼 보여서… 온갖 삐끼들이 항상 일본어로 호객을 한다.
이렇게 해서 네팔 + 일본 + 한국 청년 세명이 같이 쭈욱 여행을 하게 된다. 🙂

저녁은 압사라(크메르 언어로 ‘무희’)댄스를 보며 부페를 먹는 코스로 시작. 한사람당 $8. 여기 물가로는 8만원정도에 해당하는 비싼 곳이었지만, 공연도 재미있었고, 캄보디아식 부페도 맛있었다.



압사라 댄스(왼쪽 두번째 언니가 제일 이쁘다. 30m 거리에서는…)


캄보디아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인듯?


12월의 캄보디아 날씨는 건기로 접어들어서 낮 햇빛은 엄청따갑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저녁엔 춥다. 우리나라 초가을 정도?
우리가 묵은 게스트 하우스는 생긴지 얼마안되서 깨끗했고, 주인이 한국분이시며 친절하다. 선풍기방이 없다고 그냥 에어컨 방을 쓰라고 하셔서… (물론 에어컨은 꺼놨다) 둘이서 하루에 $5. 당연히 이것도 1/2씩 부담. 우리나라 물가로 생각하면 싸지만… 보통 시장에서 밥한끼 먹으면 $0.25니깐… 그쪽 물가로는 싼편은 아니다.


이렇게 생겼다. 이번 여행중에 두번째로 좋은 숙소였다. 냉장고에 TV에… (-.-)/

앙코르 투어는 대부분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든 예약을 하며, 택시/툭툭을 대절해서 다니고, 입장료는 각자 내면 된다. 밥은 알아서 먹고… 이 동네는 너무 더워서 아침 8시 ~ 12시 한타임 돌고, 2시간 쉬었다가 2~6시 한타임 도는 시스템이다. 정말이지 낮에는 햇살이 너무나 따갑다. 땀은 안나는데 살은 타들어가는… 숙소에서 세명이 share할 툭툭을 예약하고 하루 일과 끝.

너무 피곤해서 코를 골았더니… 종환씨에게 미안~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 태국 #6 – 방콕
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아… 캄보디아편이 한개 더 늘어날듯…)

@ F80D/24-85G/G5, 캄보디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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