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12. 14 – 아유타야

12.13일 3시에 꼬싸무이 출발하여 꼬싸무이 -> 수라타니 -> 방콕에 도착하니 14일 새벽 5시가 되었다. 중간 중간에서 버스/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기에 12시간 정도는 이동을 한것 같다.
방콕에 도착해서 아유타야/깐짜나부리 둘 중에 한곳을 가려고 고민하다가 앙코르 문화의 또다른 계승이라고 불리는 아유타야로 가기로 결정하고, 남부터미널 근처의 미니버스(50밧)를 타고 1시간 반정도 이동하여 8시 경에 아유타야에 도착했다. 한국 부부가 운영하는 “찰리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룻밤 100밧(여행중에 제일 싼 방이었음 – 이방밖에 없어서…)짜리 싱글룸에서 잠시 자다가, 자전거를 빌려 아유타야를 둘러봤다.
아유타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유적도시이며, 몇개의 강이 만나는 섬으로 된 도시이다. 전체적으로 앙코르와 비슷하나 그 내용이 앙코르에 비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앙코르를 먼저봐서 그런듯) 비슷하게 모여있어서, 자전거로 쉽게 이동이 가능했다. 대부분의 유적은 복구가 부실하거나, 너무 많이 유실되어 형체를 쉽게 알아보기 힘들었다.

왓 랏부라나
게스트하우스 길 건너편에 있는 사원으로, 버마군에 의해 머리가 잘려진 불상들이 있었다. 사원 뒷편의 조그만 벽 사이에는 강아지 몇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태국은 개에게 관대한듯 하다. 특별히 챙겨주지는 않지만, 우리처럼 쫓거나 가두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개가 사람을 물면 그 개를 죽인다고 한다)


버마군에의해 머리가 잘려진 불상

왓 프라씨 싼펫
왕궁터에 인접한 왕실전용 사원으로, 우리나라 경복궁 정도에 해당하는 서민들이 쉽게 찾는 곳이다. 실제 왕궁터는 건물은 남아있지 않고, 터만 남아서 사원과 대조적이었다. 아유타야의 대표적인 유적


왓 프라씨 싼펫의 세개의 탑(아유타야 역대왕의 유골이 안치되어있다)


외국인에게 즉석 회화를 시도하는 대학생 언니들

쿤팬의 집
아유타야를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 “쿤 창과 쿤 팬”에 등장하는 쿤 팬의 집을 재현한 곳이다. 전형적인 아유타야 양식의 집이라고 해서 찾아갔으나, 동네 장터 분위기의 노점상들이 집 내부까지 점령하여.. 낭패.

짜오 쌈 프라야 국립 박물관
지방 박물관이라는데, 규모는 작은 편이나 볼거리가 많았다. 아유타야 지방의 오래전 생활 양식을 모아두었고, 특히 금박으로 세공한 왕실 물품이 두꺼운 철문에 의해 보호되는 방이 있는데, 세밀한 묘사와 실제로 왕족이 사용하던 물건들이어서 더더욱 신기함을 더해주는 장식들이었다.

왓 차이 왓타나람
자전거로 섬을 반바퀴 돌아, 다리를 건너서 찾아간 사원으로 아유타야 유적중에 복원이 가장 잘 되어있는 사원으로, 아유타야의 대표적 유적 중에 하나이다. 여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모르고 그냥 들어갔던곳.
외국인 보다는 현지인들이 쉽게 찾는 유적으로 앙코르의 분위기와 비슷하나, 훨씬 잘 정돈된 곳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는 우리랑 다를바 없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곳에서만 기념사진으로 거의 한통을 찍는 태국 언니들


무너지는 사원을 아슬아슬하게 복원


불상 앞에서 기도할때 바치는 꽃을 파는 부부(몰레 찍다가 아저씨랑 눈이 마주침)


이곳에도 머리가 잘려진 불상들


꼬따오에서부터 수염을 길러봤다. 셀프샷. 까끌거리고, 밥먹을때 걸리적 거려서 결국 면도.


왓 차이 왓타나람 전경 (많이 본듯한 풍경?)


연속되는 엽서 사진, 잔디밭에는 석양에 물드는 사원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대기중


뚜둥.

아유타야 시내에서 전통 타이 맛사지를 두시간에 걸쳐 받았는데, 40-50대 바싹 마른 아줌마가 해줘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으나, 이 아줌마가 전문가일 줄이야… 마른 체구에서 엄청난 힘으로 두시간 동안 전신을 마사지 해주는데… 두시간 후에는 정말 몸이 풀려서 흐느적 거리면서 숙소로 돌아갔다. 매너도 좋고, 가끔 재밌는 농담도 해주고… 마사지 받고 팁주기는 여기가 처음이었다. (다른곳에서는 별로 만족하지 못해서.. 앙코르의 맹인 안마사는 자느라 팁을 못줬고 ㅋㅋ)

숙소에 돌아오니, 아주머니께서 “빛의 축제”란걸 한다고 해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부랴부랴 걸어갔다. 1년에 한번씩 하는 축제이고, 유네스코 유적으로 지정된걸 기념하는 지방 축제라고 한다. 코끼리를 타고 전쟁하는 모습을 연극으로 꾸며 돈을 받고 공연하는것이 축제의 전부인데, 외부 무대라서 천막으로 둘러싸고 관객석에서만 볼 수 있게 했지만, 돈내지 않고 천막을 들추고 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나를 포함해서…
공연이 끝나고 바로 옆 도로를 막아서 야시장이 열렸는데, 규모가 상당히 컸다. 주로 먹을것과, 우리나라 시골 장터같은 분위기의 잡다한 물건을 팔았다.


커다란 계란 후라이 같은 요리 밥에 얹어서 먹는듯…


유리를 녹여 조그만 동물을 만드는데, 카메라를 잘못 눌러 플래쉬가 터지는 바람에 줄행랑. -.-;


여기에도 나타났다. 벌레로 만든 간식. 앞에 있는건 아무리 봐도 바퀴벌레 같단 말이지

야시장을 끝으로 아유타야 하루 일정을 끝을냈고, 태국에서의 공식(?) 스케줄도 끝이났다.
15일(월) 아침에 방콕으로 돌아와, 내가 사진에 흥미를 갖게된 동기중에 하나인 “김윤기” 선생님을 만나뵈었다. 무작정 찾아간건데, 여러가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근처 맛있는 식당에서 맥주와 함께 11시까지 식사와 술을 함께했다. 저녁은 내가 대접해 드렸는데, 꽤나 괜찮은 식당에서 꽤나 많은 음식과 맥주를 먹어서 내심 계산을 걱정했으나, 우리돈으로 2만 5천원 정도가 나왔다. 🙂
이날 밤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방에서 잤고, 우리나라로 치면, 조그만 호텔급의 방이었는데, 650밧(19000원)의 사치스런 방이었다. 뜨거운 물도 나온다고…

한국으로 돌가아는 16일(화)에는 비행 시각이 밤 11시 50분? 이라서, 하루종일 방콕의 중심가인 싸얌스퀘어, 월드트레이드 센터 (우리나라의 명동과 그 주변 백화점 정도)를 돌아다니며 기념품을 사려했으나.. 결국 작년과 같은 담배+나라야 가방으로 낙점. 나라야는 천으로 누벼서 만든 조그만 가방들인데, 애기 똥귀저기 가방 같다고도 한다. 태국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왕실에서 관리한다고 하고, 값이 저렴하다.

저녁으로 카오산의 동대문에서 “김치말이 국수”를 한개 먹고, 짐을 싸서 돈무앙 국제 공항으로…
좀 일찍 들어가서 면세점을 한바퀴 돌아본 후 (면세점에서 나이키를 찾아볼것. 신제품이 상당히 쌈. 그리고 당연히 양주 파는곳도)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수요일 아침 6시경에 한국에 도착했는데, 여기 날씨는 영하…
아… 다시 한국이구나…

항상 여행은 아쉬움을 남기는것 같다.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 태국 #6 – 방콕
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 F80D/24-85G/G5, 아유타야-태국,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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