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 가족

음… 법적으로 두 가족 맞다.
아니.. 세가족이던가. (한지붕에 호주, 세대주1, 세대주2가 있으나 세대주2는 아직 미혼이므로) 하.. 복잡하고나.
우야뜬, 한지붕 두 가족이 되었다.
이유야 어쨌든간에, 10월까지 부모님과 같이 살다가 이주할 예정이다.

난생 처음 포장이사란걸 했다.
값은 약간 비싸지만, 편하면서도 뻘쭘하다. 나와 아내는 이사짐 챙기는걸 멀뚱하니 쳐다보고 있고, 이사전문가 (정말 전문가다)들이 두시간만에 모든짐을 포장해서 트럭에 실어나르는 광경은 다분히 감탄스럽기만하다. 한번 열면 멈출 수 없다는 과자처럼 앞으로의 이사도 포장이사의 마수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듯.

나에겐 익숙한, 아내에겐 새로운 곳에서 3일을 보냈다.
나는 내가 30년간 같이 살아온 가족들과 9개월만에 다시 사는것이지만, 아내는 난생 처음으로 새로운 가족과 살면서, 한국이라는 특수한/독특한 문화가 만들어낸 “고부간” 이라는 가깝고도 먼 선을 넘나들며 살아갈테니 이 또한 어려운일이 아닐 수 없을것 같다. 30년만에 새로운 가족이 늘었으니 어머니 또한 반갑고도 어려운 일일테다.
내 어머니를 믿고, 내 아내를 믿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고부간이란 선이 우리 가족에게는 없어지기를 바란다.

새로운 가족과 더불어 사는것은 (동생의 반쪽이 새로 들어오고, 아이가 생기고 하면서 계속 변화하는 가족이 되겠구나) 예전에 살던 방식의 많은 차이를 만들고, 새롭게 변하고, 발전하는 긍정적인 변화임과 동시에 그 사이에서 갈등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테지만, 그런 속에서 가족이란 테두리로 서로서로 잘 지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니, 잘 지내도록 해야지. 나 부터.

귀로만 듣고, 눈으로만 보아오던 변화들이 나에게도 하나씩 하나씩 생기는것에 즐겁기도 하고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하고. 이렇게 한살을 먹어가는가 보다.

언제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화이팅.

12 thoughts on “한지붕 두 가족”

  1. 오, 그래서 한지붕 두가족이었군요. ^^
    저희도 지난 주 포장이사라는 걸 첨 했는데,
    이사할 때 대비해서 남겨두었던 모든 박스들을 다 처분했답니다.
    가족들 화목하게 잘 지내시길 바랄께요 🙂

  2. 착한아들, 착한 남편 콤플렉스땜에 어쩌냐…ㅎㅎ
    못되게 굴어서
    너를 그 둘의 공동의 적으로 만들어버려..ㅋㅋㅋ

  3. 동현 이사했구나 축하. 가족 많은 것도.. 몇년 지나면, 다 즐기게 된다.
    믿거나 말거나 속거나 -_-

  4. 가족 많은건 좋은거 같아요. 북적북적하는게..
    저녁마다 아이스크림 파티가 열리지요.
    역시나 형은 언어의 마술사. 🙂

  5. 나 내일 윈난간다…남만 야수족의 땅..ㅎㅎ
    기차타고 한 3일 가는것 같더라…흐…미..

    앞날은 안개처럼 어두우나…
    내일 탈 기차표의 시간만이 확실하다..ㅎㅎ

    내가 살아가야 하는 길이 보이는
    머 그런 삶에..
    가끔 혹하기도 하는데…

    역시..
    다시생각해보면..
    정해진다라는 건
    아직 재미없다….

    가지고 있는 고민 만큼의
    즐거움이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ㅎ

    자자..
    어쨋던…

    한달 정도는 잠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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