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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12. 5 – 앙코르 투어 마지막 3일차

앙코르 추천 일정표에 따르면 3일차 오전까지 보면 대표적인 유적을 대부분 볼 수 있다. 이후에는 마음에 드는 유적을 좀더 찾아보거나, 동양 최대 호수라는 똔레삽 호수를 투어한다. 우리는 똔레삽 호수 가는길의 롤레이를 들렀다가 똔레삽을 보기로 했다. 똔레삽 관광을 가면 “무료 민물 새우”를 먹을 수 있다길레…
오전 일정은 다른때 보다 많은 일곱개의 유적을 돌아야 한다. 조그만 사원들이 모여있으므로 보기에 어렵진 않지만, 출발 부터 툭툭 기사가 오늘은 “빨리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너무 빨리 움직여 각 유적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것이 단점.

쁘라삿 끄라반(Prasat Kravan)
10세기 초, 하르샤바르만 1세때 완공.
단정한 모습의 작은 사원으로, 내부의 비슈누와 가루다 조각이 훌륭하다고 가이드북에 나와있다.
쁘라삿 끄라반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07.html


쁘라삿 끄라반

쓰라 쓰랑(Srah Sraeng)
반띠아이 끄데이 맞은편에 있으며, 10세기 중엽 라젠드라바르만 왕때 처음 지어졌고, 11세기말, 혹은 12세기 초 자야바르만 7세가 재 건축하였다. 왕의 목욕탕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꽤나 큰 호수에서 목욕하려면 좀 썰렁했을것 같다.
쓰라 쓰랑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5.html


쓰라 쓰랑

반띠아이 끄데이(Banteay Kdei)
12세기 중엽에서 13세기 초, 자야바르만 7세
앙코르 유적은 입구를 지키는 관리인외에 유적 곳곳에 도굴과 유적 훼손을 막고, 청소를 위해 관리인들이 상주한다. 반띠아이 끄데이에서 이런 관리인중 경찰같아 보이는 아저씨가 계속 쫓아다니며 캄보디아 경찰배지를 사라고 조용히 물건을 팔던 모습이 기억난다. 다른 관리인들도 아무말 못하는것으로 보아 나이가 많거나, 비교적 높은 지위의 사람이었던것 같다.
반띠아이 끄데이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2.html


반띠아이 끄데이 입구


사원 중앙의 석불


자야바르만 7세때 들어온 불교는 이후 힌두교에 의해 천대받는다.
그 일례로 불상 조각은 힌두 신자들이 모두 훼손시켜 놓았다고 한다.


압사라 조각

따쁘롬(Ta Prohm)
12세기 중반-13세기 초, 자야바르만 7세
이 유적은 통행로만 닦아 놓았을뿐 자연이 어떻게 사원을 무너지게 했는지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전혀 복구 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이 사원은 “툼레이더”의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건물의 벽에서 자라는 나무가 건물을 쪼개고, 나무가 넘어지면서 사원이 망가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 유적에서 뒤에서도 나올 “칠레” 사람을 만났는데, 언뜻 보기에는 유럽 사람처럼 생겼지만 칠레에서 태어나서 뉴질렌드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웨이터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여행중이라고 한다. 자기 자동 카메라에 땀이 묻었는데, 닦아달라… 필름의 ISO가 뭐냐, 어디서 사냐.. 등등 참.. 궁금한게 많은 친구였다. 나중에 캄보디아를 떠날때 다시 만나서 재미있는 해프닝을 만들어준 친구다.
따쁘롬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1.html


정식 가이드가 아닌 동네 아이가 가르쳐준 포인트. 따쁘롬에서 제일 큰 나무라고…
따쁘롬 가이드를 해주겠다는걸 “no thank you”했더니, 의외로 “ok. bye~”란다. 쿨 ~한놈.


따쁘롬을 나오는 길에서 연주중인 장애인 연주단.
당연히 구걸이 목적이다. 장애인들은 앞줄에, 이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뒷줄에

따께우(Ta Keo)
10세기 후반-11세기 초반, 자야바르만5세-수리야바르만 1세
굵직 굵직한 느낌의 사원으로, 미완성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따께우


따께우 꼭대기의 탑

차우 싸이 떼보다(Chau Say Tevoda)
11세기 말-12 세기 초, 수리아바르만 2세
복구중이라 들어갈 수 없으며, 톰마논 맞은편에 있다.
차우 싸이 떼보다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18.html


차우 싸이 떼보다

톰마논(Thommanon)
11세기 말-12 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
중앙 사원과 도서관으로 구성된 조그마한 건물로, 아담하고, 보존이 잘 되어 있다.
톰마논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19.html


톰마논

이렇게 힘든 오전 일정이 끝났다. 점심은 씨엠리엡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음식을 먹어봤다. 태국과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 음식들이어서 쉽게 먹을 수 있었고, 특히 우리나라 보리차 같은 물을 얼음과 함께 무료(!)로 주는것이 좋았다. 가격은 볶음밥, 국수 $0.5 – $1 정도.


수즙은 음식점 소녀, 내가 주문한 국수를 만드는 중


씨엠리엡 풍경


점심을 먹고 숙소에서 조금 쉰뒤에,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롤레이 라는 곳을 들렀다가 똔레삽 호수로 가는 것이나, 툭툭 기사가 우리 말을 잘못알아들어 바로 똔레삽으로 갔다. “롤레이로 가자”는 말에, 거긴 멀고, 볼거도 없고, 사원을 보고 싶으면 똔레삽 옆에 사원이 있으니 거기엘 가라.. 라고 한다.
게다가 똔레삽에 내려서 상당히 지저분하고, 불량스러워 보이는 곳을 걸어서 가라고 한다. 길이 험해서 툭툭은 갈 수 없다고. 그러던 차에 경찰이 왔다. 이 경찰들은 외국인 보호해 주기 위한 일을 하는듯 한데, 툭툭 돈을 냈으면, 툭툭은 똔레삽 투어 선착장까지 가야 한다고 하고, 우리 툭툭 기사는 길이 나쁘고, 세명이라 못간다고 배째라고 하고. 결국 내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툭툭엔 나머지 두명이 타고 선착장 앞에까지 갔다.
“Are you OK?” 경찰이 신경써준다. “It’s OK. Thanks” 라고 하며.. 얘들이 돈 달란 말인가? 하는 사이 씨익 웃고 간다. 아… 왜 이렇게 사람의 친절을 못믿게 되었단 말이냐.

똔레삽 호수(Tonle Sap Lake)
동양에서 가장 큰 호수.
경찰과 동네 주민들이 똔레삽 호수 배 관광 코스를 개발하여 돈을 받고 관광을 한다. 원래는 배 한척당 얼마.. 이런식이었는데, 요즘은 경찰이 나서서 사람당 얼마.. 로 계산한다고 한다.
선착장 주변에는 무슬림, 캄보디아인 등이 모여서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 50년대 생활상 정도 되나? 상당히 어렵게 사는듯 하다.(우리 눈에 어려워 보이는거지, 실제 그들이 어려운지는 모르겠다) 수상가옥에 사람들이 살면서, 물위에 교회, 학교, 시장, 집이 모두 다 있다.
배에는 우리 셋과, 운전사 한명, 가이드 한명이 탄다. 규정상 배 위에서는 추가 요금이 없지만, 가이드(14살이랬던가?)는 내가 설명해줬으니 나한테 “돈($1)을 줘!”가 아닌, “돈을 줄 수 있냐?”랜다. “no…” 애가 실망했다. 결국 내릴때 나한테 있는 잔돈을 긁어서 $1가 좀 안되는 돈을 팁으로 줬다. 그녀석은 받고도 아무런 기색도 없고, 왜 내가 미안한건데? -.-;


배가 다니고, 물은 더러워 보이지만, 그들은 이 물로 씻고, 밥도 하고…


가이드 역할을 하는 꼬마(영어를 한다)


배를 운전하는 아저씨(영어를 못한다)


호수로 나가면, 정말 바다 같다. 파도도 치고, 수평선 밖에 안보이고.
우리보고 수영하고 싶으면 하라고 한다. 깊이도 알 수 없는 망망대해에서.. “no thank you”


수로는 더이상 수로가 아니다. 골목길이다.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에, 배가 레스토랑에 내려준다. 똔레삽 호수와 전혀 상관없는 뱀, 악어를 보여주고, 피싱 팜(fishing farm, 양식장)에서 메기같이 생긴 물고기를 보여주고. 입장료는 없지만, 예의상 음료수나 맥주를 마셔야 한다. 그러면 똔레삽에서 잡히는 민물 새우를 쪄서 준다. 맛은 그저 일반 새우랑 같지만, 술집에서 팝콘을 주듯이 새우를 주는것으로 보아 새우가 많이 잡히는것 같다. 세명이서 맥주를 하나씩 먹고, 새우를 4접시나 먹었다. 일하는 꼬마 여자애들이 “또? 그럼 맥주 하나 더 먹어..” “no thank you. more shrimp please.” 실갱이 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레스토랑 꼬마애와 애완용 원숭이와 큰형님


뱀을 두른 종환씨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서, 나는 내일 방콕으로 떠나고 나머지 둘은 하루 더 쉬었다가 방콕으로 간다길레 마지막 파티아닌 파티를 중국 레스토랑에서 벌였다. 첫째날 갔던곳은 비싸서 시장길레 있는 다른 레스토랑엘 갔고, 고량주가 없다고 해서 첫째날 그 레스토랑엘 가서 술을 사오고… 역시 한병을 모두 마셨다.
둘은 씨엠리엡 디스코텍에서 젊음을 불사른다고 하고, 나는 피곤함을 지우기위해 마사지를 받았다. 이름하야 “Blind massage” 맹인이 나와서 한다고 한다. 1시간에 $3. 이 동네도 마사지 하면 우리나라처럼 두가지 상상을 하는데, 맹인 하는 마사지와 삐리리한 마사지. 내가 간곳은 일단 여러명이 탁 트인 곳에서 밝은 조명아래에 마사지사는 하얀 의사 가운같은걸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건전”한 마사지 샵이었다.
나이든 맹인 할머니가 해줬는데, 악력이 쎄서 1시간 받은 뒤에는 정말 몸이 녹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적당한 팁을 주고 싶었으나, 나를 해준뒤 바로 쓰러져서 잠을 자는 바람에…

이렇게해서 캄보디아의 모든 여정은 끝이 났다. 내일 아침 일찍 방콕으로 떠난다.
앙코르… 나중에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단, 비행기로 오거나, 태국에서 들어오는 길이 좀 더 좋아지면. 🙂

2003.12. 6 – 하루 종일 이동
하루 종일 이동에 힘들어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았다.

씨엠리엡에서 방콕 카오산 까지 가는 미니 버스가 $9-$10 짜리로 있었지만, 그 멀고 험한 길을 미니 버스로 가는게 힘들어서 뽀이뺏까지만 가기로 했다. 거기서 올때 처럼 고속버스로… 터미널에서는 카오산이 아닌 지난번 여행때 좋은 숙소였던 쑤쿰윗의 Suk11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아침 6시에 뽀이뻿까지 가는 미니버스를 타고 씨엠리엡을 돌고 돌아 여행자들을 태운다. 어제 만난 칠레 녀석(이름이 곤두라스였나?)을 다시 만났고, 그는 뽀이뺏까지 가서 기차로 방콕으로 간다고 한다. 그게 더 싸다고. 그러던 차에 거대한 몸집의 서양애 둘이 버스쪽으로 걸어온다.. 잽싸게 둘러본 결과 내 옆자리밖에 안남았다! 아뿔싸. 제발 타지 마라, 타지 마라… 결국 탔다. 거대한 덩치 하나가 타서 내 옆을 보더니 뒤로 가서 보조의자에 앉는다. 두번째 덩치는 탔다가 다시 내린다. 앗싸아~ 내렸다가 물을 사서 다시 탄다. 내 옆자리에~ ㅠ.ㅠ 거대한 엉덩이에 밀려나고, 특유의 땀냄세에 놀라고… 그녀석도 미안한지.. “Oh.. I’m sorry, I’m big.”이랜다.
이 녀석은 네덜란드 사람인데, 미국 친구랑 같이 다니며 유창한 영어를 한다. 게다가 뒷자리 프랑스 애들과는 불어로 농담따먹기를 한다. 대단한다. 머.. 유럽은 워낙에 많은 언어를 쓰니깐.

드디어 4시간만에 뽀이뺏에 도착했다. 구석에 떠밀려서 자느라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네덜란드애가 다왔다고 깨우는데… 놀래서 쳐다 봤더니 웃는다. 꼴사납게 잤나? 코골았나? ㅋㅋ
이제부터 칠레 녀석의 차례다. 내리자 마자 또다시 질문 공세를 편다. 기차역이 어디냐(모른다), 몇시냐, 일루 가는거냐… 등등. 그러다가 캄보디아 출국 심사에서 칠레 녀석의 여권에 문제가 생겼다. 다른 사람들은 문제없이 도장을 찍어주는데 칠레 녀석의 여권에는 태국 비자가 없다고 출국 도장을 안찍어준다. (한국과 칠레는 태국에 무비자로 3달간 체류가능하다) 내가 나설 자리가 아니라서 난 얘기만 들어주는데, 녀석이 기차시간이 없다고 징징거리면서 F*ck을 연발하며 태국 쪽으로 뛰어간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 중에 우리가 제일 마지막이었다. 태국 국경에서는 캄보디아 출국 도장이 없으니 다시 가서 받아오라고 하고, 녀석은 돌아버릴 지경에 이르러서 나보고 “내 짐좀 맡아줘, 나 갔다올께”하며 또다시 캄보디아 쪽으로 뛰어간다.
나야 바쁠게 없으니까 머… 기다려줬다. 도장을 다시 받아와서는 또 몇시냐, 기차 놓치겠다. 기차놓치면 어떻게 가느냐.(난 고속버스로 갈껀데, 우리가 타고온 미니버스에 돈을 좀 더 내면 방콕까지 간다..) 얼마냐… 또 몇시냐.. 아마 100여가지의 질문은 했을거다. -.-+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국경을 넘고, 그 녀석은 미니버스를, 나는 툭툭을 타고 아란 터미널로 가려고 헤어지는데… 난 정말이지 “thank you”정도는 할 줄 알았다. 내가 “bye, good luck”했더니, 이녀석 말도 없이 손만 올렸다 내린다. 고마움을 모르는 칠레 놈.

다시 아란 터미널에서 갈때 들렀던 식당에서 똑같은 밥을 먹고, 버스 타려고 갔다. 휘유~~~ 20분만 늦었어도 차가 없을뻔 했다. 오후 3시가 그날의 막차라니… -.-;

그렇게 다시 태국으로, 방콕으로 돌아갔다.

방콕 북부 터미널에는 7시쯤 도착했고, 쑤쿰윗(방콕의 도심)으로 가는 지상철(BTS)를 타야하는데, 터미널에서 역까지 걸어갈 수 없는 길이란다.. 택시를 타고, 지상철을 타고… 결국 카오산 까지 미니 버스로 가는거에 두배의 가격이 들었다. 괜히 잔머리 굴리다가 돈만 쓰고. 시간은 더 늦고. (미니버스는 5시쯤에 카오산 도착) 그렇게 찾아간 Suk11에서는 예전의 친절함은 없고, 방은 깨끗했지만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라 약간 실망. 얘기나 할까 해서 내려가본 거실에는 “너 동양애지? 영어 못하잔아…”란 눈빛의 외국애들이 쳐다보고.. 아무말 없이 맥주한잔 빡세게 먹어주고 올라와서 잤다.

내일은 “두씻 정원”에 갔다가 밤차로 다이빙을 하러 꼬따오로 내려간다.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 태국 #6 – 방콕
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 F80D/24-85G/G5, 앙코르-캄보디아, 2003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12.4 – 앙코르 투어 2일

오늘은 앙코르 왓에서 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오전에는 앙코르에서 제일 멀리 있는 유적들을 돌아야 하므로, 좀 피곤한 하루가 될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어제 우리와 같이 투어를 같이한 툭툭 기사가 아프다는 이유로 새로운 사람이 왔다. 눈치를 보아하니, 원래 툭툭은 자기것이고, 어제는 자기 툭툭을 빌려준듯 하다. 새로온 기사가 영어도 좀 더 잘하고, 좀더 능청스럽고 틈만 나면 편하게 하루를 떼우려는 노력이 보인다.
아무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앙코르 왓으로 출발.

앙코르왓 일출
어젯밤에 숙소에서 1년여간 세계일주를 하는 중년의 부부를 만나서 앙코르왓 일출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 되도록 일찍 출발할것, 앙코르왓으로 가는 다리에서 호수에 비치는 별들을 볼것. 이에 충실하고자 새벽에 출발했고, 종환씨는 그냥 자겠다고 해서 큰형님과 둘이서 출발했다.
앙코르 유적의 관리인들은 밤세워 입구를 지키고(도굴을 막기위해) 있었는데, 우리를 보더니 “왜 이렇게 일찍왔냐.. 너네 팀이 오늘 첫번째 사람들이다.” 라고 한다. 어제들은 조언을 기억하며 깜깜한 (가로등 없는 정글 한가운데 유적들이 있음) 다리를 건넌다. – 앙코르왓은 해자를 사용하여 외부의 침략을 막는 전형적인 성의 모습인데, 해자가 꽤 커서 조그만 호수를 이룬다. – 다리를 건너면서 달과 별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은 과연 기억에 남을만 했다. 우리가 플래쉬를 가져오지 않아서 라이터로 한걸음씩 비춰가며 걷고 있는 도중에 일본여자 둘과 가이드 한팀이 우리 뒤를 따라온다. 그 가이드의 플래쉬 빛을 따라서 같이 들어가 자리를 잡고,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일본여자 둘은 영어를 전혀 못하고, 가이드는 영어와 일본어를 잘해서 주로 가이드와 얘기를 나눴다. 지리상으로 가까운 일본이지만, 그 여자들과 얘기를 하려면 가이드를 통해서 영어 <-> 일본어로 얘기를 해야했다. 아.. 물론 “안녕하세요”, “곤니찌와”는 직접 얘기를 했고.
앙코르를 안내하는 가이드는 캄보디아에서 발급한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만 할 수 있고, 이들은 캄보이다 내에서도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 자신이 구사 가능한 언어에 따라 가이드를 하고 있었으나, 유독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가이드에게 이를 묻자 한국어 가이드는 수요가 거의 없어서 찾기 힘들다고 한다. 이유인즉, 한국 관광팀은 한국인 가이드가 직접 하면서 (불법이라고) 라이센스 있는 가이드(한국어를 못해도 좋은)를 그냥 데리고 다니기만 한다고 한다.
아무튼… 1-2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해가떴다. 그.러.나. 지평선에서 올라오는것도 아니고, 앙코르왓 사원 건물에서 뜨는것도 아니고(엽서에서 처럼) 애매한 산에서 떠버리는 바람에 기대와는 다르게 썰렁한 일출이었다. 게다가 구름도 약간…
이따 오후 일정은 앙코르왓을 3시간동안 돌아보는 것이므로, 일단은 아쉬움을 안고 숙소로 돌아왔다.


일출을 기다리는 관광객들


아침엔 춥다… 해뜨기를 기다리는 중


앙코르왓의 일출

반띠아이 쓰레이(Banteay Srei)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 오전 일정은 앙코르에서 20-30 km 떨어진 두곳의 유적지를 간다고 한다. “왜 볼것도 많은데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는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가보니… “우와~~”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가는 길은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전형적인 캄보이다 사람들의 집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유적지 근처에 살기 때문에, 다른 농사짓는 사람들 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그들이 사는 모습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앙코르 유적을 찾는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고, 오래동안 보아왔음에도 이사람들은 외국인들을 보면 아직도 신기한듯 쳐다본다.
그렇게 도착한곳은 반띠아이 쓰레이.
도착해서 바로 화장실을 찾았는데, 앙코르 유적중에 제일 깔끔한곳은 화장실이다. 그 앞을 지키며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데, 앙코르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 이용. 그렇지 않으면 돈을 받는 사람이었다. 친절하고, 예쁜 아가씨였다. 🙂

10세기 후반(967), 라젠드라바르만 2세-자야바르만5세
시바(shiva)신에게 바쳐진 조그맣고 아름다운 사원이며, 현재도 복구가 진행중이다. “반띠아이 쓰레이”는 앙코르 여러 유적 중에서도 뛰어난 조각으로 칭송받는 곳이며, 벽에 조각하는 부조 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입체적이다. 과연 어떻게 저렇게 조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앙코르 복구 팀에서도 “보석”,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고 할 정도라고 한다. 붉은색 돌을 깎아서 만들었다기 보다는 조각을 붙여가며 만들었다고 할 정도.. 뭐라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아무리 앙코르에서 먼 유적이라고 하지만, 앙코르를 둘러보는 관광객이 꼭 가봐야할 중요 유적지이다.
반띠아이 쓰레이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11.html


반띠아이 쓰레이 입구


이런걸 어떻게 파내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유럽 건축/복원가들은 계획과 관리를, 실제 작업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캄보디아를 비롯한 뜨거운 동남아 지역의 전형적인 집의 모습은, 지열을 피하기 위해서 땅위에 바로 짓지 않는다. 1층은 창고나 차고로 사용하고, 주로 그 위에 집을 짓는다. 집에 차도 있고, 좀 사는 집인듯 하다. 대부분 나무로 지은 집이고, 잘 사는 집은 시멘트로 짓는데, 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반띠아이 쓰레이에서 반띠아이 쌈레로 가는 길

반띠아이 쌈레(Banteay Samre)
12세기 후반 수리야바르만 2세
오전 일정 중 두번째 이자 마지막 유적으로, 비슈누에게 바쳐진 아주 한적하고,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사원이었다. 특히 사원내부에 탑을 중심으로 둘레의 땅이 꺼져있는데, 해자를 만들었던 흔적이라고 한다. 물이 차있는 사원에서 조용히 불경을 읽던 스님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반띠아이 쓰레이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0.html


해자 흔적과 중앙 탑

이것으로 오전 일정이 끝났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멀고, 조금만 가면 오후 일정의 시작이 되는 앙코르 왓이 있어 그 앞에서 점심을 먹고 쉬기로 했다. 툭툭 기사는 우리를 내려주고, 앙코르 왓 관광이 끝나는 시간에 돌아온다고 한다. (뺀질이…)
앙코르 왓은 앙코르 유적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이고, 가장 유명한 사원답게 다른 유적지 보다 음식점, 관광품 판매점이 많다. 그 중에 가장 그럴싸한 곳으로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헉… 시장에서 먹는 것보다 5-6배는 비싸다! 그럴싸하니깐 비싼거야.. 하면서 제일 허름한 곳으로 다시 들어갔는데, 거기도 값은 비슷하다.
(그래봐야 한끼에 $3였지만…)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아줌마가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메뉴에 나와있는 값에서 $1씩 깎아줄게.” 오~~ 이 동네는 레스토랑의 메뉴판에 적혀있는 값도 뻥튀기에 깎을 수 있단 말인가… -.-;
내가 이번 여행에서 현지인 음식들도 무리없이 잘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이 이집에서 깨졌다. 제일 무난할것 같은 “치킨 카레”. 왠만한 향신료도 그냥 맛있게 먹었지만, 이집의 카레는 정말 못먹었다. 시큼하고, 톡쏘는 맛에 골때리는 향기까지.. 우욱… 그래도 반은 먹었다. -.-v
밥을 먹고 있는데, 5-6살짜리 여자 꼬마애들 둘이 스커프를 팔려고 계속 옆에서 말을 건다. 처음에는 못들은척 했지만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하는게 귀여워서 이런저런 말을 걸었다. 그러다 큰형님께서 하나 사겠다고 하자.. 결국 물건을 팔던 친구 둘 사이에 경쟁이 붙었다. 난 5개에 $1, 난 6개에 $1… 그러다 둘다 피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자기 둘이 따로 쇼부를 보고 온다. “나도 5개에 $1, 얘도 5개에 $1”
이란다. ㅋㅋ 둘중에 한명한테만 사기가 그래서 한명당 3개에 $0.5씩 양쪽에 사겠다고 하니까 싫다고 한다. 아직 어려서 계산이 안되는건가? 끝까지 싫다고 한다. 결국 화가난 애들한테 “You’re Girl-boy”라는 말을 들었다. (넌.. 게이야..)
한번 아이들과 얘기를 시작하면 주변에 있던 모든 애들이 모두 몰려오고, 그 엄마, 할머니까지 뒤에서 애들이 파는걸 지켜본다. 실제로 영어가 가능한 사람들은 그 꼬마들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물건을 주고, 돈을 받고. 아마도 영어가 가능한 애들이 물건을 팔고 일정 커미션을 받는듯 하다. 그 꼬마 사진을 찍어둘껄… 아쉽다.

앙코르왓(Angkor Wat)
12세기 초반(1113-1150), 수리야바르만 2세
앙코르 유적중에서, 캄보디아 건물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에 하나라는 평을 받는 앙코르왓은 규모, 구조등에서 단연 압권이다. 먼저 앙코르 왓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자를 건너야 하는데, 해자의 규모가 상당히 크며, 앙코르왓을 빙 둘러서 땅을 파고 물을 체웠다. 일단 들어가기 전부터 입이 벌어진다. 아, 아까 새벽에도 왔었지? ㅋㅋ
앙코르의 모든 유적들은 생명을 뜻하는 동쪽이 정문인데, 앙코르왓은 죽음을 뜻하는 서쪽이 정문이다. 이를 통해 앙코르 왓은 “화장터”였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사원의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걸어다니면서 그 구조를 파악하기가 힘들며, 사원의 구조는 힌두교의 우주관에 따라 만들어져서,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이 있는 천상계, 인간계, 미물계 등을 나타내고 있다. (힌두 문화와 전설에 대해서 공부를 할껄…)


앙코르왓 엽서 사진, 위쪽의 물이 해자이고, 그 안에 앙코르 왓이 서있다.
( 출처 : http://imagebingo.naver.com/album/image_view.htm?user_id=disperwold&board_no=24887&nid=7280 )


해자를 건너 입구를 지나 한참을 걸어야 앙코르 왓 중앙 건물로 들어갈 수 있다.


잠시 쉬며, 하늘을 보다.


1층의 회랑 부조는 동서남북 모든 벽에 크메르 왕조의 전투, 힌두 신화, 일상 생활,
창조신화 등등이 새겨져 있다.


위가 비슈누, 밑의 새가 “가루다”라는 비슈누가 타고 다니는 전설의 새.
탁본을 뜨느라 빨갛게 되고, 관광객이 만져 반질거린다.


왕과 승려만이 올라갈 수 있었단느 앙코르왓 3층


3층을 오르는 계단은 가파르고 좁은데, 이는 오직 신만이 드나들 수 있다는 의미


앙코르왓의 승려. 태국과 캄보디아의 승려들은 외국인과의 대화에 열성적이다.
사원에서만 생활해서 그런가? 누구나 쉽게 대화가 가능하다.


아쉬운 앙코르왓 관광을 뒤로하고…

빡세이 참끄롱(Baksei Cham Krong)
10세기 중반(947), 하르샤바르만 1세-라젠드라바르만 2세
1일차에 관광 일정에 있었으나, 시간상 가보지 못해 앙코르왓에서 프놈 바켕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잠시 들렀다. 정사각형 기단에 높이 솟은 모습이 균형 잡혀 보인다.
빡세이 참끄롱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08.html

프놈 바켕(Phnom Bakeng)
9세기 후반 -10세기 초, 야소바르만 1세
2일차 일정의 일몰을 감상하는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며, 앙코르 유적 내 언덕에 위치한 사원으로 앙코르 유적 및 똔레삽 호수까지 한눈에 보인다. 특히 주변이 탁 트여 석양이 무척 아름답다.
이 날은 특히나 한국인 아줌마/아저씨 단체 관광객들이 두팀이나 모여있는데, 모두가 다 사장/사모님이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먹고, 웃고, 노래하고… 주변의 모든 외국인들을 한번에 제압하는 한국 아줌마, 아저씨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프놈 바켕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05.html


석양을 기다리는 사람들, 자세히 보면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가 보인다.


프놈 바켕의 석양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 태국 #6 – 방콕
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 F80D/24-85G/G5, 앙코르-캄보디아, 2003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12. 3 – 앙코르 투어 1일

오늘 부터 본격적인 앙코르 투어가 시작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예약해둔 툭툭을 타고 앙코르왓 3일권을 사는것으로 시작했다. 앙코르왓 입장료는 다소 비싼 편이나, 캄보디아의 주 수입원이었으나 2004년 1월부터 일본이 30년 동안 입장수익을 얻는 대가로 주변 도시인 씨엠리엡의 기반시설을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섬나라여서 그런지 외국에 대한 투자가 다른 여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듯하고, 주변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어떤 관광지를 가나 일본어로 안내를 하는곳이 꼭 있다고 한다.

입장권은 3일권($40)으로 구입했는데, 입장권에 붙이는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기사는 모든 나라의 사람들을 하루에도 몇백명씩 만나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다. 아마 몇십개국 언어를 다 구사할 수 있을것이다. “안녕하세요”, “언니”, “오빠” 등등…
(캄보디아는 ‘리엘(4000리엘=$1)’이라는 화폐단위를 쓰는데, 씨엠리엡에서는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달러를 사용한다. 단, 잔돈은 리엘로 돌려주므로 4000 = 1의 비율을 항상 암산해야 한다)


입장권에 붙이는 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


이렇게…


앙코르 관광 지도, 앙코르 유적은 대부분 1000-1200년 경에 지어졌다.

바이욘(Bayon)
내가 가본 앙코르 모든 유적지중에 Top 3를 꼽으라면 바이욘, 앙코르왓, 반띠아이쓰레이 이렇게 세개를 꼽을 수 있다. 이는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하는것으로 앙코르의 대표적인 유적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바이욘은 건물 상단부에 조각된 불상의 얼굴이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어서 “바이욘의 미소”라는 말로 유명하다. 이를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웃는 모습이 더욱 밝아진다는 말이 있는데, 나 역시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본 미소에 사로잡혀 한동안을 멍하니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12세기 말-13세기 초, 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사원으로, 직계 왕손이 아닌 방계였던 자야바르만7세가 기존 힌두교의 틀에서 벗어나 민심을 잡기 위해 대승불교를 들여왔다. 자야바르만7세는 크메르 시대의 한가
닥 했던 유명한 왕으로 앙코르 유적의 절반가량이 이때 지어졌다.
바이욘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7.html



Bayon 사원


건물 외벽에 조각된 부조, 왕조의 신화와 전설등에 관한 이야기를 조각했다.


대부분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창문에 조각된 기둥


빨강머리 프랑스 아줌마. 모든 관광객이 3일 투어를 하며 추천 코스가 거의 같기 때문에 일행이 아니어도 3일 내내 항상 만나게 된다.


압사라(apsaras, 무희) 조각, 앙코르 유적중에 제일 흔하게 조각된 부조


압사라


압사라


바이욘의 얼굴 조각


바이욘의 미소


바이욘의 왕미소(바로 아래에 가까이 붙어서 올려다 볼것~!)


바이욘 사원


관리인 책상

바푸온(Baphuon)
앙코르유적은 아직도 복원중인곳이 많은데, 유럽/중국/일본등의 복구팀이 유적지 별로 복구를 진행중이다. 다국적 복구팀은 무슨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아 몇십년씩 복원을 하고 있고, 이들의 노력으로 지금 우리는 아주 쉽게 유적을 찾아볼 수 있게됐다. 앙코르 유적 대부분은 1900년대 초에 유럽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울창한 밀림에 쌓여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바푸온 역시 현재 프랑스 복구팀이 복구 중이다.
바푸온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15.html



복구중인 바푸온


바푸온

피미아나까스(Phimeanakas)
바푸온의 옆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피미아나까스는 사원으로, 정사각형 기단에 세워졌으며 주변이 숲에 쌓여있어 조용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 갔을때 패키지 여행팀은 올라가지 않고, 시원한 그늘 의자에 앉아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역사를 듣고 있었는데, 패키지 여행팀만 보면 거품을 무는 종환씨가 역시나 부러운 눈길로 “아~ 고급패키지…”를 외쳤다. (예전에 인도/네팔에서도 패키지 여행 아줌마들 사이에 꼽사리 껴서 맛있는것도 얻어먹었다고…) 10세기 후반-11세기 초반, 라젠드라바르만 2세
피미아나까스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14.html



피미아나까스


그늘 의자의 패키지 팀

쁘리아 빨리라이(Preah Palilay)
피미아나까스를 돌아가면 나오는 사원으로 건물 중간부분에 커다란 나무가 자라있다. 앙코르 유적중 ‘따프롬(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에 가면 벽, 건물, 계단 모든곳에 나무가 자라있는데, 이는 라테라이트(땅속에서는 무르지만 밖으로 나오면 단단해지는 흙)로 기초를 쌓고, 사암으로 조각하여 세운 건물에 나무의 씨앗이 사암속에서 자라 뚫고 나온것이라고 한다. 12세기 중 후반, 자야바르만 7세
쁘리아 빨리라이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31.html



큰형님 한컷


사원 앞의 복원된 큰 불상

문둥이왕 테라스(Leper King’s Terrace) &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문둥이왕 테라스는 외벽과 내벽 이중 구조로 되어 있으며, 벽에 촘촘히 장식된 조각들은 “반띠아이 쓰레이”와 더불어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좁은 통로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장식에 비추는 모습은 넋이 나갈 정도로 멋있는 광경이다. 특히 머리 다섯달린 말의 조각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조각이다. 바로 옆에 있는 코끼리 테라스는 300m정도로 긴데, 이는 옛 왕궁터의 기초 부분이라고 한다. 실제 크기의 코끼리 상이 위압적이다.
위 두곳은 시간에 쫓겨 천천히 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문둥이와 테라스 참고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9.html
코끼리 테라스 참고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8.html



문둥이왕 테라스의 조각


문둥이왕 테라스의 조각


머리 다섯 달린 말의 조각


코끼리 테라스


여기까지가 첫째날 오전 일정이고, 정오의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12시경 숙소로 돌아가 2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뒤 다시 오후 일정이 시작된다.


첫째날 일정을 같이한 툭툭 기사(나이가 29, 이름은 ‘녹’)와 종환씨

쁘리아 칸(Preah Khan)
12세기 후반(1191) 자야바르만 7세
심하게 훼손되어 있으며, 일부만 복구되어 있다. 내부에서 제일 많이 해멨던 곳이었는데, 구조가 동서남북으로 통로가 있고, 건물은 전체적으로 정사각형 구조이고, 내부가 복잡해서 결국 모든 곳을 다 헤메어 본 뒤에야 비로소 들어온 곳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통로는 중심으로 갈 수록 입구가 낮아지는데, 신하들이 왕을 숭배하기위에 머리를 숙이도록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돌아다니다가 가방도 없고, 조그만 수첩에 오로지 연필하나로 무너져있는 복도를 스케치하던 외국 여자를 만난것이다. 뻘쭘하기도 하고, 낯설어서 말은 못붙였지만 스케치를 하는게 신기해서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고, 들키기라도 한듯이 수첩을 슬그머니 접어두던… 머. 그랬다구…
쁘리아 칸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23.html



쁘리아 칸


네 방향의 통로가 향하는 중심에 서있는 돌 무덤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을듯…)


신의 남여 성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풍요를 상징하는 탑이며, 종교의 대상이기도 하다

니악 뽀안(Neak Pean)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
니악 뽀안 사원은 큰 호수의 중앙에 섬을 만들고 그 안에 지은것으로, 지금은 프랑스가 사원으로 가는 제방을 만들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사원 역시 공원처럼 꾸며져 있으며 물을 가두어 만들었다고 한다. 중앙의 연못 안에 탑이 있고, 연못의 옆에는 물을 받기위한 배수구가 있는데, 동물과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나오도록 조각되어있다.
니악 뽀안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32.html



니악 뽀안 중앙탑

따솜(Ta Som)
12세기 말, 자야바르만 7세
아직 복원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으나, 비교적 잘 보존된 조그만 사원이다.



따솜 뒷쪽 문

동 메본(East Mebon)
10세기 중반(952)라젠드라바르만 2세
피라미드 형식의 붉은 빛을 띠는 사원으로, 주로 석양을 보는 코스로 애용된다. 코끼리 장식이 특이한 곳이며, 해질녘에는 우리와 같이 앙코르 1일차 모든 관광객들이 석양을 보기 위해 모인다.
동 메본 관련 자료 : http://www.travelg.co.kr/tg10/angkor/an009.html



동 메본 통로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할아버지


동 메본의 탑


앙코르를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물건을 파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과 유적지를 관리하는 경찰(관리자?) 사이에는 규칙이 있는데, 유적지 근처에서 물건을 팔 수 있으나, 줄이 쳐있는 선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툭툭에서 내리면 수많은 아이들이 물건을 팔려고 모여들고, 우리를 보면 먼저 일본말로 말을 건넨다. 우리가 묵묵 부답이면 중국어로, 한국어로… “OOO사세요, OO예요..” “오빠 하나만 사줘~”까지. 가격은 당연히 바가지 요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물건을 사려면 한참을 흥정해야 한다. $3면 사는 책을 $25부터 시작하니… 물건을 팔기도, 사기도 힘들다.
이스트 메본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관광지이므로, 사람들이 피곤해 하고, 또 해가 질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점을 틈타 몇몇 아이들이 유적위로 올라와 맥주를 배달해준다. 맥주값은 여느 유적지와 비슷하지만 아이들은 맥주를 먹으라고 조르고(?), ok하면 아래까지 뛰어 내려가 맥주를 가져다 준다. 이 아이들은 아래 노점의 아들이거나, 맥주를 팔면서 자신의 물건(스커프, 피리, 사탕, 책 등등)을 같이 사라고 하는게 대부분이다.
이스트 메본에서도 “웡”이란 아이에게 맥주를 사서 마시면서 이런 저런 농담을 주고 받았다. 자기 집은 유적지 사이에 있으며, 학교에 다니고, 영어는 학교에서는 ABC만 가르쳐주지만 유적지의 관광객들에게 배웠다고 한다. 나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쳐달라고 해서 “안녕하세요”를 가르쳐줬다. 이 아이는 노점의 아들이며 형과 함께 맥주와 피리를 팔고 있다고. 친구인 “끄름”은 담배피우고, 술도 마신다고 흉보고… 내 카메라를 보더니 신기해 해서 한장씩 찍어주고 자기의 이름을 녹음해줬더니 신기해 한다. 티없이 맑은 아이들이다. 다만, 이들이 유적지에서 관광객 주위를를 배회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웡”과 종환씨, 큰형님 – 웡에게 산 맥주


“웡”과 그의 친구들 “끄름”, “끌룸”


외국 아줌마가 찍어준 기념 사진


이스트 메본 에서의 노을


저녁은 씨엠리엡 거리에서 중국요리를 먹기로 하고, 물어 물어 찾아간 중국 레스토랑. “평양랭면”과 무슨 관계인지 몰라도 평양랭면이 적혀있는 장식품이 있었다. (캄보디아는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데, 북한에서 파견한 “평양랭면” 가게에는 실제 북한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대부분 손님이 한국사람이라고 한다.)
큰형님이 중국여행시 먹어봤던 요리들을 비교적(? 그쪽 물가에 비하면 비싸지만) 저렴하게 먹고, 양주크기의 고량주를 셋이서 나눠마시는것으로 하루를 끝냈다.


숙소의 강아지 형제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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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 F80D/24-85G/G5, 앙코르-캄보디아, 2003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12. 2 – 방콕 -> 씨엠리엡
아침 6시에 종환씨(캄보디아 동행자)와 카오산을 나와서, 방콕 북부 터미널로 향했다.
택시는 비싸서 잘 타지 않는데, 아침이라 막히지 않고, 둘이 다녀서 좋은건 항상 1/2이 된다는거.



태국 택시. 태국은 일본/영국과 마찬가지로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다.

방콕 북부터미널 (콘쏭 머칫타이)에서 아란야쁘라텟(=아란)까지 4시간짜리 고속버스를 타고, 아란에 도착하여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이 고속버스터미널 구석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라 전혀 말도 안통하고, 그래도 외국인은 있는지 영어 메뉴판은 있었지만… 가격이 안나와있어서 결국엔 역시나 손짓 발짓.
여기서 재밌는 사실! 이동네만 그런가 모르겠지만. 우린 콜라=코카콜라지만, 그동네는 콜라??? 코크???
다 모른다.. 오직 “뺍씨”만 있을뿐.


아란에서 툭툭을 타고 뽀이뺏(캄보디아 국경 도시)까지 10분을 더 간다.

툭툭은 동남아시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삼륜차이고, 재밌는것은 툭툭 요금은 기사와 흥정해서 간다는것이다. 마치 의자있는 오토바이 타는것과 비슷하나, 거의 택시값과 마찬가지다. -.-;

태국 출국 심사 -> 캄보디아 비자 발급 -> 캄보디아 입국 심사
이 모든게 불과 30분 만에 모두 해결된다. 캄보디아는 매우 가난한 나라로서 주 수입원이 농업과 관광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직 관광자원이 개발되지 못하여 국가 차원에서 여행자들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비자 수수료. 1000밧(12,000원)을 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비자를 준다.

자.. 드디어 앙코르, 킬링필드로 유명한 캄보디아.



캄보디아 국경에서. 저 조각은 캄보디아 어딜가나 있는 앙코르왓 사원의 조각품

캄보디아의 첫 느낌은 “지저분” 이었다. 구걸하는 아이들 (이 동네에는 애들이 태어나면 구걸하기 위해 부모가 아이들의 팔/다리를 일부러 자르기까지 한다고 한다)과 수많은 삐끼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도로는 정비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청소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씻는걸 모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사람들. 첫 느낌은 매우 않좋았으나, 국경 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국경을 통과하는 여행자들이 그들에게는 주 수입원이다. 암튼간에…

깎는건 나한테 맞기라는 종환씨의 no problem을 통해 1200밧이라는 택시비를 800밧에 깎아서 다시 4시간 짜리 택시 여행을 통해 씨엠리엡이라는 도시로 갔다. 택시로 4시간… 난생 처음해본건데… 구멍이 숭숭뚤린 아스팔트 -> 그럭저럭 다닐만한 비포장 -> 좌우상하 30cm씩 날아다니는 비포장 -> 깔끔한 포장도로 를 각각 1시간씩 달린다. 평균 속력 60km.
그나마 작년에 길이 새로 닦여서 지금거라고 한다. 먼저 다녀온 후배는 트럭뒤에서 5-6시간을 비맞으면서 갔다고 하니… 나는 그나마 편하게 간거라고.
씨엠리엡은 앙코르(여러 유적지가 뭉쳐있는 유적군으로 상당히 넓다. 앙코르왓은 그중 대표적인 유적지)에 붙어있는 관광도시이다. 캄보디아의 다른곳과는 하늘과 땅차이가 날만큼 발전한 도시로, 일본이 도시 기반시설을 지어주고 향후 30년간 앙코르 입장료(3일 $40 비싼편)를 징수한다고 한다. 아직 수많은 곳이 공사중이고, 미흡하지만 앞으로 앙코르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보이는곳이다.

택시가 도착한 곳은 씨엠리엡 중앙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밀집지역이었고, 우연히 새로 생긴 한국게스트하우스를 찾게되어 바로 투숙. 때마침 혼자서 앙코르에 오신 다른 분 (앞으로 큰형님으로 지칭)과 조인해서 앞으로 3일간 세명이 같이 다니게 된다.

여기서 잠깐 종환씨와 큰형님에 대해 설명을…
종환씨는 인도 -> 네팔 -> 태국을 한달간 여행하고 있는 친구이고, 나보다 두살? 어리고… 자신을 네팔사람으로 보는것에 컴플렉스가 있다. ㅋㅋ 인도 사람들이 무슨말을 하건간에 항상 no problem이라고 해서.. 이 말에도 컴플렉스가 있다.
큰형님(이름을 까먹었고, 여행내내 그냥 큰형님이라고 불렀음)은 나보다 두세살 많으시고, 직장을 관두고 중국->베트남->캄보디아를 세달?간 여행중이시라고. 오랜 여행을 통해 까매지시고 언뜻 보면 일본사람처럼 보여서… 온갖 삐끼들이 항상 일본어로 호객을 한다.
이렇게 해서 네팔 + 일본 + 한국 청년 세명이 같이 쭈욱 여행을 하게 된다. 🙂

저녁은 압사라(크메르 언어로 ‘무희’)댄스를 보며 부페를 먹는 코스로 시작. 한사람당 $8. 여기 물가로는 8만원정도에 해당하는 비싼 곳이었지만, 공연도 재미있었고, 캄보디아식 부페도 맛있었다.



압사라 댄스(왼쪽 두번째 언니가 제일 이쁘다. 30m 거리에서는…)


캄보디아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인듯?


12월의 캄보디아 날씨는 건기로 접어들어서 낮 햇빛은 엄청따갑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저녁엔 춥다. 우리나라 초가을 정도?
우리가 묵은 게스트 하우스는 생긴지 얼마안되서 깨끗했고, 주인이 한국분이시며 친절하다. 선풍기방이 없다고 그냥 에어컨 방을 쓰라고 하셔서… (물론 에어컨은 꺼놨다) 둘이서 하루에 $5. 당연히 이것도 1/2씩 부담. 우리나라 물가로 생각하면 싸지만… 보통 시장에서 밥한끼 먹으면 $0.25니깐… 그쪽 물가로는 싼편은 아니다.


이렇게 생겼다. 이번 여행중에 두번째로 좋은 숙소였다. 냉장고에 TV에… (-.-)/

앙코르 투어는 대부분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든 예약을 하며, 택시/툭툭을 대절해서 다니고, 입장료는 각자 내면 된다. 밥은 알아서 먹고… 이 동네는 너무 더워서 아침 8시 ~ 12시 한타임 돌고, 2시간 쉬었다가 2~6시 한타임 도는 시스템이다. 정말이지 낮에는 햇살이 너무나 따갑다. 땀은 안나는데 살은 타들어가는… 숙소에서 세명이 share할 툭툭을 예약하고 하루 일과 끝.

너무 피곤해서 코를 골았더니… 종환씨에게 미안~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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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아… 캄보디아편이 한개 더 늘어날듯…)

@ F80D/24-85G/G5, 캄보디아, 2003

2003, 태국 #1 – 방콕

2003, 11, 30
1년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태국.
지난번 “전투적 여행”의 교훈을 상기하며, 이번에는 앙코르, 다이빙 두개만을 생각하고 출발했다.
“머… 바람부는 데로, 강물 흐르는 데로…”

출발~!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한번 갈아타고…

지난 여행에서 카오산의 “동대문” 사장님께 많은 도움을 받은 바, 가기전에 슈퍼에서 국수 25kg를 사서 짊어메고 카오산으로 들어갔다. 국수를 전달해 드리고 한국에서도 맛보기 힘든 “김치말이 국수” – 정말 맛있었음! – 한그릇 얻어먹고 숙소로…


짐을 정리하고, 맥주나 한잔 할까 해서 나갔다가 한무리의 한국 여행자들을 만나…

똠얌꿍과 새우회로 새벽 3시까지 술. 빡센 태국 신고식이라고…
왼쪽이 동대문 사장님. 오른쪽은 현역 공군 장교. 나는 현역 병특. “도대체 당신들 어떻게 외국 여행을 할 수 있는거야???”

12월 1일(월)
날씨 적응 및 비행의 피곤함을 씻기 위해 방콕에서 하루 어슬렁 거리기.
“동대문”에서 앙코르에 동행할 종환씨를 만났다. 배낭여행이 늘 그렇듯이 방향이 맞으면 같이 가고, 달라지면 헤어지고…



카오산 근처의 조그만 공원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배를 타고 간 곳은 차이나타운.


차이나 타운 골목


방콕의 매연과 교통은 악명이 높다. 많이 막히고, 차가 비싸므로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조그만 사원.


차이나타운 끝 부분에 있는 황금불상을 모신 왓뜨라이밋 사원. (왓=사원)
열반에 든 스님을 미이라로 봉인하여 불상으로 모신 것이다. 미이라…


왓뜨라이밋


원래 계획은 차이나타운에서 훨람퐁 기차역으로 가서 운하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으나, 훨람퐁에서 운하버스가 1년전부터 없어졌다고… 정처없이 걸어 걸어… 짜오프라야 강가까지 가는데… 서울의 청계천 뒷골목 같은 현지인 골목으로 들어가서, 주변에 외국인은 나하나뿐이고, 영어할줄 아는 사람은 없고.. 결국 운하버스 정류장을 끼고 몇바퀴나 헤멘뒤에 간신히 찾았다. -.-;



그날 저녁엔 어제 술 멤버와 앙코르 동행이될 종환씨와 또 술한잔 안주로는 전갈 튀긴것 (600원) 노점에서 싸게 마셨는데, 주인 아줌마가 “원빈” 닮았다고 해서.. 3000원 짜리 안주를 사야했다.

내일은 태국과 붙어있는 캄보디아의 씨엠리엡으로 앙코르을 찾아서~!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 태국 #6 – 방콕
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2003, 태국 #epilogue

@ F80D/24-85G/G5, 방콕-태국, 2003

2003, 태국 #prologue

proglogue

클루닉스를 퇴사하고, 텔코웨어로 이직을 하는 도중에 한달간 짬을 내어
태국과 캄보디아에 다시 갔습니다. (11/30 ~ 12/16)

대부분 친구들의 한마디 “또 태국이야?”
아직도 태국 북부(치앙마이)는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




이번 여행은 지난번 전투적 여행의 교훈을 상기하여,
“앙코르왓(캄보디아)에 가고, 다이빙 자격증을 따자”만 생각하고 갔습니다.

디카와 필카를 같이 가져가서, 많이는 찍었지만 영~ 신통치 않군요.
그냥 엽서를 사서 보시는것과 비슷한… -.-;

2003, 태국 #prologue
2003, 태국 #1 – 방콕
2003, 캄보디아 #2 – 앙코르 1
2003, 캄보디아 #3 – 앙코르 2
2003, 캄보디아 #4 – 앙코르 3
2003, 캄보디아 #5 – 앙코르 4
2003, 태국 #6 – 방콕
2003, 태국 #7 – 꼬따오(다이빙), 꼬싸무이
2003, 태국 #8 – 아유타야
2003, 태국 #epilogue

ps) 새로운 직장에 적응 중이라 update에 다소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느긋하게 지켜봐 주세요~

@ F80D/24-85G/G5, 태국, 2003

Thailand – 2002

2002.4월,
10일간의 짧은 태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혼자 다녀서 편한것도, 심심한것도 있었지만
잊지 못할 많은것을 보고 느낀 소중한 기억입니다.

나중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곳. 태국.

#1 출발


#2 방콕 – 왕궁, 애메랄드 사원
카오산 외곽 숙소에서 자고, 마사지를 받아보고, 방콕의 관광포인트를 몇군데 둘러보다.
왕궁안에 여러가지 관광요소들이 있는데, 왕궁에 입장하려면 반바지는 no.



관광객들을 상대로한 고도의 숙련된 삐끼들과 한시간여 어울려 놀아나다.
마지막에야 이사람들이 삐끼라는걸 알아챘다. 마실것도 얻어먹고, 담배도 주고..
머..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얘기한 정도? (누가 이사람들이 삐끼라고 생각하냐구..)

#3 방콕 – 왓포 (거대한 와불 사원)
TV에서 태국하면 나오는 검은색 40여m 짜리 와불이 모셔진 사원. 정작 내가 갔을때는
수리중이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크긴 엄청 크더군.


#4 뿌켓 -> 꼬피피 – 방콕에서 버스로 12시간 뿌켓 -> 배로 1시간 반 -> 꼬피피
방콕에서 12시간 버스로 뿌켓에 이동. ‘잠롱’이란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좀 쉬다가 꼬피피로 바로 이동했다. 배위에서 여행중에도 항상 책을 읽고, 척 보기에도
매우 여유로와 보이는 외국인들이 어색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5 꼬피피 – The Beach로 유명해져서 시끄럽고, 북적거리는곳. 예전만 못하다고.
비가오고, 비싸고, 사람 많고, 술집 많고, 취한 사람 많고… 영화때문에 맛이간 섬.
스킨스쿠버 해보라는 한국 종업원의 조언을 뒤로 하고, 참치를 잡을 수 있다는 하루 코스 낚시에 도전.
영어를 전혀 못하는 무뚝뚝한 아저씨와 하루종일 배위에서… 어색어색.
손바닥만한 고기는 수십마리 잡았으나, 그건 참치를 잡기위한 미끼로 쓰고 남는건 버리고.


#6 꼬피피 -> 꼬따오
이동이 너무 잦았던 여행이었다. 오며 가며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린…
꼬피피 -> 수랏타니 -> 꼬싸무이 -> 꼬따오로 가는데 하루 반이 걸렸다.


#7 꼬따오
친구 태훈이가 추천해준 섬.
세계에서 두번째로 다이버가 선호하는 섬이라고. 섬 전체가 다이버들로 부글부글.
스노클링을 해보고 다이빙을 결심. 하루짜리 디스커버리 다이빙을 해보다.


#8 방콕 – Suk11에서 생일을
꼬따오에서 방콕으로 또 하루.
오늘 길에 만났던 미국 청년과 Suk11이라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남.
주말에 짜두짝 주말시장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밤에 게스트 하우스에 묵는
외국인 친구들과 술파티. 이날이 생일이어서 난생처음 외국어로 축하를 받은…
다들 취해서 마지막엔 싸우기도..
35살의 캐나다 아저씨(미혼)의 여러가지 인생역정을 들으면서, 내가 “우물안 개구리”란
생각과 “보수적 한국 문화”에 대한 생각이 술기운과 함께 맴돌았던 시간.


#9 귀국 – 다시 일상으로…
다시 또 매일매일 일상.


@ EOS5/28-135IS, 태국,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