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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을 정리하며

요즘들어 열심히 묵은 사진들을 꺼내 블로그에 올리는 중입니다. (“한가하냐?” “시간 남냐?” 등의 우려섞인! 코멘트들이 있군요.)
사진은 틈틈이 (예전만큼 열혈 포토그래퍼는 아니지만) 찍고 손질하고, 블로그에 공개는 안했지만, 서버에 차곡차곡 쌓아둔게 벌써 1년하고도 절반이나 되었습니다. 그 중에 일생일대의 중대사도 치르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한 친구는 외국에 나갔고, 회사도 옮겼습니다. 10월즈음엔 외국으로 나가게 되었기도 하구요.

사진은 제 취미이자, 제 삶의 기록입니다.
어려서 아버지께서 녹음기로 제 어렸을적 노래를 담은 테잎을 만들어 주셨듯이, 저도 훗날 아버지가 되면 그렇게 해주고 싶습니다. (성능 좋은 비디오카메라를 먼저 사야겠군요) 2000년 부터 찍었으니 이것도 6년째 되어갑니다. 예전 사진을 들춰보면서 좋아하는 것이 청승맞을지 몰라도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아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이 블로그는 당신들과 저와의 통로이자, 제 개인적인 일상의 기록 노트입니다.
저를 아는 (혹은 모르시는) 분들께 “쟤는 요즘 뭐하고 지내지?” 안부를 전함과 동시에 “쟤? 거기 가봐…” 하는 저를 표현하는 통로로서 이 블로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모쪼록 요즘들어 마음의 여유를 되찾기 시작함에따라 조금씩 조금씩 저와 제 반쪽의 (그리고 언젠간 새로운 가족까지) 살아가는 이야기로 채워가겠습니다.

저와 제 반쪽과 여러분의 모든 이야기로 채워진 이 블로그가 따뜻함과 여유로운 추억이 묻어날때쯤, 혹 압니까? 조그만 책으로 나올지?

두루 건강하시고, 언제나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모습되도록 오늘도 열심히~!

ps) 아직도 1년치의 사진이 남아있습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단편


사진을 처음 시작하면서 누구나 다 찍는 사진을 나도 똑같이 찍는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다)
어느날 후배를 세워두고 머리, 눈, 목, 가슴, 눈썹등을 가득차도록 담아서 잘라보았다. (이상하더라)
사진은 빼는 작업이라고 한다. 이렇게 저렇게 잘라보고, 생략하고 내가 원하는 시선데로 넣었다 뺐다..
시선의 단편만으로 나를 표현하는, 그래서 사진이 재미있다. 🙂

@ F80D/24-85G, 강화 석모도, 2005

사진관련 사이트에 가면 macro 렌즈를 사용한 꽃을 찍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예전에 태국에 갔을때 개인적으로 사진을 시작할 동기를 부여해주신 김윤기 선생님을 뵌적이 있는데, 이분 역시 처음엔 꽃을 많이 찍었다고 하셨다.
꽃은 움직이지 않고, 예쁘고, “사진좀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쁜꽃은 예쁜것만으로도 충분한 피사체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카메라로 예쁜 기억을 남기려는 “일상의 기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 F80D/24-85G, 잠실, 2004